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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중저가 도시

호이안에서 살아보기: 디지털 노마드에게 진짜 살기 좋은가?

by info-used-blog 2025. 6. 18.

1. 느리지만 완벽한 도시, 호이안의 라이프스타일

호이안은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조용하고 정적인 삶을 원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적합한 도시입니다. 치앙마이나 다낭처럼 빠르게 디지털 노마드가 몰려드는 도시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점이 호이안만의 매력이 됩니다.

이곳은 특히 느린 일상과 전통적인 정취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완벽합니다. 황토빛 건물과 천장이 낮은 목조 가옥, 낮에는 자전거, 밤에는 등불로 가득 찬 구시가지의 풍경은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줍니다.

디지털 노마드가 장기 체류하며 겪는 최대의 문제는 ‘속도감 있는 도시의 소음’인데, 호이안은 그 반대로 명상, 휴식, 집중의 에너지를 주는 도시입니다. 특히 크리에이티브한 작업(글쓰기, 디자인, 영상 편집 등)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감성적 자극과 내면의 정리에 도움이 되는 공간입니다.

 

호이안에서 살아보기: 디지털 노마드에게 진짜 살기 좋은가?

 

2. 호이안의 디지털 노마드 인프라 – 코워킹, 와이파이, 커뮤니티

호이안은 다낭과 비교했을 때 인프라가 다소 제한적이지만, 그 안에서도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시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심가 및 해변 인근에는 몇몇 소규모 코워킹 스페이스와 카페들이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터넷 속도는 30~70Mbps로 업무에 충분한 수준입니다.

가장 유명한 코워킹 스페이스 중 하나는 Hub Hoi An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사무 공간을 넘어서 커뮤니티 중심의 활동을 장려하며, 요가 클래스, 영어-베트남어 언어교환, 명상 워크숍 등이 함께 열립니다.

또한, 로컬 카페 중에서는 Rosie’s Cafe, The Espresso Station, Dingo Deli 등도 디지털 노마드들이 자주 찾는 공간입니다. 대체로 콘센트와 쾌적한 좌석, 조용한 분위기를 제공하며, 장시간 앉아 업무를 보기에 적합합니다.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는 작지만 연결이 깊습니다. Slack이나 페이스북 그룹 등을 통해 쉽게 현지에 거주 중인 외국인들과 연결할 수 있으며, 다낭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 덕분에 양쪽 커뮤니티를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호이안의 생활비 – 한 달 살기 예산 가이드

호이안에서의 한 달 살기 비용은 동남아 중에서도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숙소, 식비, 교통, 여가 활동을 포함해 한 달 기준 약 70만 원에서 120만 원 사이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숙소는 지역과 옵션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서는 1인실 에어컨 포함 아파트를 월 200~350달러에 구할 수 있으며, 호이안은 관광도시지만 비수기(우기인 10~12월)에는 가격 협상이 잘 되는 편입니다. 장기 체류 시, 로컬 부동산 중개인 또는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월 단위 임대 계약을 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식비는 현지 음식을 주로 먹는다면 하루 5~7달러, 즉 한 달에 20만 원 미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반미, 쌀국수, 카오라우(Cao Lau) 등 로컬 음식이 저렴하고 퀄리티가 높아 자취를 하지 않더라도 경제적 부담이 적습니다.

교통은 대부분 **자전거나 오토바이 렌트(한 달 약 30~50달러)**로 해결할 수 있고, 도보 생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주요 상점이나 시장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몰려 있어 도시 전체가 압축적이고 접근성이 좋습니다.

 

4. 자연 속 여유와 문화 – 호이안에서 보내는 이상적인 하루

호이안은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풍요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입니다. 아침 일찍 구시가지 인근의 강변을 산책하고, 로컬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일과를 시작한 뒤, 오후에는 해변에서 수영하거나 요가 수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도시 외곽에는 **안방 해변(An Bang Beach)**과 같은 고요한 해변이 있어, 도심에서 자전거로 15분 거리의 휴양을 일상으로 누릴 수 있습니다. 바다 근처에는 스무디 볼 전문점이나 수제 맥주 펍들이 있어, 일과 후에 간단한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호이안은 매월 보름이면 등불 축제가 열리는 등, 전통과 문화 체험 기회가 풍부합니다. 한지로 만든 등불을 강물에 띄우며 소원을 비는 의식은 정서적 치유와 문화적 몰입을 함께 제공합니다.

저녁에는 시장에서 신선한 재료를 사 와 직접 요리하거나, 현지인들이 가득한 작은 식당에서 1인 2~3달러 수준의 저녁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강가에서 별을 보며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이 현실이 된 느낌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