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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중저가 도시

바투미(조지아)에서 바다 보며 일하기: 한 달 살기 리얼 후기

by info-used-blog 2025. 6. 18.

1. 바투미, 유럽과 아시아가 만나는 해변 도시

조지아의 흑해 연안에 위치한 **바투미(Batumi)**는 유럽과 아시아 문화가 융합된 독특한 분위기의 도시입니다. 수도 트빌리시보다 훨씬 느긋하고 따뜻한 해양성 기후 덕분에,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심리적 여유와 생산성을 동시에 제공해줍니다.

도시는 작고 걷기 좋아, 한 달 정도 체류하며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추기에 이상적입니다. 특히 해변 산책로와 팜트리 가로수길, 모던한 건물들과 소련 시절 건축 양식이 뒤섞인 도시 풍경은 이국적이면서도 차분한 영감을 줍니다.

바투미의 가장 큰 장점은, 노마드 도시로서의 잠재력은 충분한데도 아직 덜 알려져 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트렌디한 카페와 코워킹 스페이스가 계속 생겨나고 있으며, 물가도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트빌리시보다 외국인이 적어 조용한 환경에서 집중과 회복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상적인 선택지입니다.

 

바투미(조지아)에서 바다 보며 일하기: 한 달 살기 리얼 후기

2. 바투미의 리모트 워크 환경 – 인터넷, 코워킹, 노트북 가능한 카페

바투미의 인터넷 환경은 생각보다 훨씬 좋습니다. 대부분의 숙소와 카페, 공공시설에서 다운로드 30~80Mbps의 안정적인 속도를 제공하며, 줌 회의나 클라우드 기반 업무에도 지장이 없습니다.

대표적인 코워킹 스페이스로는 Terminal Batumi가 있으며, 현대적인 인테리어와 24시간 운영, 합리적인 요금(하루 20~30라리 수준)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최근 새롭게 문을 연 Impact Hub Batumi는 다양한 창작자와 기업가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기반 공간으로, 네트워킹에도 유리합니다.

노트북 프렌들리한 카페로는 Ginza, Ujala, Black Sea Coffee 등이 있으며, 대부분 콘센트와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작업하기 좋은 조용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해변 근처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바다를 보며 일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합니다.

물리적인 인프라 외에도, 조지아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1년짜리 비자 없이 체류 가능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장기 체류에도 큰 장점이 있습니다.

 

3. 바투미 한 달 살기 실제 예산 – 숙소, 식비, 생활비

바투미의 물가는 한국은 물론이고 유럽 주요 도시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장기 체류 기준으로 보았을 때, 한 달 약 100만 원 이하의 예산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숙소의 경우 에어비앤비 기준 월 250~350달러 사이의 스튜디오 또는 1베드룸 아파트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대부분 가구와 주방, 세탁기가 완비되어 있습니다.

식비는 자취를 할 경우 월 15만 원 내외로 충분히 식단 관리가 가능합니다. 로컬 마켓이나 슈퍼에서 신선한 과일과 채소, 유제품을 싸게 구할 수 있어, 건강한 식생활 유지에도 유리합니다.

대중교통은 미니버스(마르슈루트카)나 시내버스를 이용하며, 기본 요금은 0.5~1라리로 거의 무료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바투미 시내는 대부분 도보 이동이 가능하여 교통비 자체가 거의 들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4. 바투미에서의 하루 – 해변, 언어, 그리고 리듬 있는 일상

바투미에서의 하루는 자연스럽게 여유와 생산성이 균형을 이루는 리듬으로 구성됩니다. 오전에는 숙소 근처 카페나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업무를 시작하고, 점심 식사 후에는 흑해 해변을 따라 산책을 하거나 짧은 명상을 즐기며 오후를 보냅니다.

현지인들은 친절하고 외국인에게 열려 있어, 간단한 영어와 몇 마디 조지아어만 익혀도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러시아어를 겸하면 커뮤니케이션의 폭은 더 넓어집니다.

주말에는 바투미 외곽의 자연 관광지인 Mtirala 국립공원, 마하운트 전망대, 그리고 와인 농장 투어 등을 통해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조지아 와인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며, 작은 가족 농장에서 직접 만든 와인을 저렴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도 바투미 생활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특히 봄~초가을까지는 날씨가 매우 온화해, 야외에서의 활동과 일의 조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바투미에서의 생활은 도시의 빠른 흐름에 지친 노마드들에게 ‘느리지만 강한 몰입’의 일상을 선사합니다.